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자전거(Fixed Gear Bike)’ 이용이 확산하면서 교통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어가 고정된 특수 자전거인 픽시는 원래 실내 경기용이지만, 일부 이용자가 제동장치를 아예 제거하고 도로에서 주행해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에 경찰청은 개학기를 맞아 집중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왜 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가 위험한가?
픽시자전거는 구조상 페달이 바퀴와 연결돼 있어 멈추려면 강제로 페달을 거꾸로 밟거나, 바퀴를 미끄러뜨리는 스키딩(skidding)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없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제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사례 : 지난 7월, 서울의 한 이면도로에서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던 중학생이 제동하지 못해 건물 외벽 에어컨 실외기를 충격했고, 결국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제동장치 없는 자전거는 본인뿐 아니라 보행자에게도 큰 위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경찰청의 대응 방안
경찰청은 픽시자전거 이용을 도로교통법 제48조(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보고,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학교 주변 : 개학기를 맞아 중·고등학교 주변에 교통경찰을 배치, 학생들의 등하굣길에서 픽시자전거를 단속
- 주말·공휴일 : 동호회 활동이 많은 자전거도로 중심으로 집중 단속
- 단속 대상 : 제동장치가 없는 자전거 이용자
특히, 단속된 운전자는 즉결심판 청구 대상이지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보호자에게 경고 통보가 이뤄집니다. 그러나 경고 누적에도 불구하고 보호자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는 아동복지법상 방임행위로 간주돼 보호자가 처벌될 수 있습니다.
최근 자전거 사고 현황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18세 미만 청소년 사고 비율이 26%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2022년 : 5,393건 (사망 91명)
- 2023년 : 5,146건 (사망 64명)
- 2024년 : 5,571건 (사망 75명)
특히 2024년 전체 사고 중 청소년 사고는 1,461건(26.2%)으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단속 강화가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
픽시자전거 단속은 단순히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모와 보호자가 아이들의 자전거 안전을 적극적으로 지도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까지 지게 될 수 있습니다.
- 청소년이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보호자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아동학대 방임’으로 처벌 가능
-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타는 자전거에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장착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한 자전거 이용을 위한 체크리스트
- 브레이크 장착 여부 : 앞·뒤 브레이크 모두 정상 작동 확인
- 야간 주행 장비 : 전조등과 후미등 설치
- 보호장비 착용 : 헬멧, 무릎·팔꿈치 보호대 필수
- 도로 주행 준수 : 자전거 전용도로 우선 이용, 보행자 보호 의무 철저
마무리
픽시자전거는 멋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일 수 있지만,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경찰청의 단속 강화는 청소년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부모와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